“성산아..”
“아버지 정말 왜 이러세요!엄마 말로는 그만 뒀다고 하는데 아니였어요?”
“마지막으로 그냥 한번 입어본거야..”
“마지막이요? 지금 그 말을 믿으라고요? 내가 싫다고 했잖아요!내가 진짜 이런 이야기는 안 하려고 했는데아버지 난 뭐 내가 하고싶은거 다 하고 살았는 줄 아세요?성숙이,성관이 때문에 내가 포기한게 얼마나 많은데요.그 뿐이에요? 아버지때문에 제가 뭘 그만둬야했는지 아세요? 왜 제가 8살때부터 집에 돈이 없다는 걸 걱정해야 했는데요!왜요 왜?”
“성산아..”
“이제껏 살면서 아버지한테 바라는거 이거 처음이잖아요좀 져주면 안돼요?발레 그만하라는게,발레하지말라는게 그게 그렇게어려워요?그게 뭐가 그렇게 대단한데요?자식들보다 더 소중해요? 그런게?”
“아니야 그건 아니야 성산아..”
“그럼 좀 하지마시라구요!내 어깨에 짐 올려놓고 아버지 속 편하게 사셨잖아요계속 그렇게 속 편하게 사시라구요!”
“이 놈이 뭐...?”
“속이 편해? 너희 아버지가 속이 편해?너희 아버지가 어떻게 살았는데..처자식 먹여살리겠다고 밤낮없이 눈비 맞아가며얼마나 열심히 일했는데 그런 소리를 해!입에 단내 나게 열심히 일했는데도 잘 못 살았어..그래. 우리가 그거밖에 안되는 부모라서 미안해..늘 미안했어..그래도 너 그러는거 아니야”
“왜 자식이 번듯하게 잘 사는걸로 부모가 자식 앞에서작아져야 하니?왜 너 잘 자라준걸로 아버지가 니 앞에서눈치를 봐야하냐고왜 이 자식아..”